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을지로라는 공간의 만남 2018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중 손에 꼽히는 감정의 밀도를 가진 작품이었다.이선균과 아이유(이지은)가 각각 '박동훈'과 '이지안'을 연기하며, 상처 입은 두 인물이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위로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 드라마는 폭발적인 화제성보다 조용한 파장을 남겼다.이 드라마의 힘은 이야기와 연기, 대사뿐만 아니라 ‘장소의 공기’를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장소가 바로 서울 을지로다.을지로는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늘 중심은 아니었다.고층 건물과 번화한 상권 사이로 낡은 간판, 인쇄소, 배달 오토바이, 철제 셔터들이 가득한 이 거리에서, ‘나의 아저씨’는 서울의 진짜 얼굴을 포착했다.드라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