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어지지 않기 위해 가까워진 시간의 밀도영화 '그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가 떠오르는 넷플릭스 드라마 ‘사운드트랙 #1’은 사계절 중 가장 감정이 잘 들리는 계절,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짧지만 밀도 있는 서사다. 서로를 오래 알고 지낸 두 남녀가 한 공간에서 머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랑에 눈떠가는 이 이야기에는 흔한 고백이나 사건이 없다. 대신 감정은 침묵 속에서 차오르고, 작은 대사 한 줄, 시선 한 번, 그리고 음악 한 구절로 그 마음이 전달된다. 특히 주인공 선우(박형식)와 은수(한소희)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을 공유해온 사이지만, 그 관계는 늘 아슬아슬하게 감정을 억누르고 유지되어 왔다. 이 드라마는 그러한 경계의 순간들을 음악 작업이라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 녹여내며 보여준다. 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