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낭만, ‘풀하우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삶의 공간2004년, KBS 드라마 ‘풀하우스’는 아시아 전역을 뒤흔든 한류 콘텐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비’와 ‘송혜교’라는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끌 수 있었지만, 이 드라마가 유난히 강한 인상을 남긴 이유 중 하나는 단연코 ‘그 집’에 있었다. 바다를 마주한 흰색 2층 목조건물, 세련된 곡선과 넓은 유리창, 푸른 지붕과 푸른 바다의 조화는 당시 시청자들에게 ‘이상적인 삶의 공간’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드라마 속 설정처럼, 혼자 살던 집에서 두 남녀가 ‘계약 결혼’을 하며 함께 지내게 되는 구조는 비현실적이지만 강한 판타지를 자극했다.이 주택은 단순한 세트 이상의 존재였다. 극 중 배경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