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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가을, '로스쿨'이 남긴 질문 속을 걷다(서울을 걷는 드라마 5)

법과 사람 사이, 질문이 자라는 드라마'로스쿨'은 2021년 JT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로기존의 법정 드라마가 익숙하게 그려온 ‘정의 구현’의 판타지 대신,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고뇌와 사유의 과정에 집중했다.정답보다 질문을, 정리보다 혼란을 택한 이 드라마는정의란 무엇이고,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매회 시청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었다.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고 흘러간 공간은가상의 ‘한국대학교 로스쿨’이지만,실제 촬영지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캠퍼스다.강의가 시작되고, 사건이 벌어지고, 인물이 흔들리고,다시 자리를 잡는 거의 모든 감정의 축이 이 교정 안에서 형성됐다.'로스쿨'은 학교를 단순한 배경으로 쓰지 않았다.교정은 인물들이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자신을 돌아보며, 타인을 이해해가는감정의..

드라마 × 공간 2025.06.30

공덕의 어느 날, ‘스타트업’이 피워낸 도시의 상상력(서울을 걷는 드라마 4)

'스타트업'이 꿈을 그렸던 서울 한복판의 공간2020년 방영된 tvN 드라마 '스타트업'은“청년 창업”이라는 드라마로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설레임과 현실의 경계 위에서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었다.특히 배수지, 남주혁, 김선호가 연기한 세 인물이서로 다른 상처와 욕망을 품고 성장하는 이야기는단순한 성공 신화가 아닌, 도전하는 삶의 가치를 되묻는 메시지로 기억됐다.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샌드박스’라는 가상의 창업 지원 센터다.하지만 실제 촬영지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로,낡은 공공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대표적인 도시 재생 공간이자실제로 수많은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곳이다.'스타트업'속 샌드박스는미래적 감각의 유리 벽과 열린 사무 공간, 옥상 테라스, 커피와 아이디어가 흐르는 휴게..

드라마 × 공간 2025.06.30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용산 이촌동, 한강변 일상과 병원의 경계에서(서울을 걷는 드라마 3)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만들어낸 병원 밖의 풍경들2020년부터 두 시즌에 걸쳐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응급 상황이나 판결 중심의 자극적 전개 대신,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일하고, 웃고,친구들과 밥 먹고 밴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담담하게 풀어냈다.극 중 주요 배경은 ‘율제병원’이지만,실제로 율제병원의 외관은 서울아산병원을 모티브로 한 세트장이었고,주인공들이 쉬거나 식사하는 장면, 병원을 벗어난 풍경은대부분 용산구 이촌동과 한강변 인근에서 촬영되었다.용산구 이촌동은 서울 안에서도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와 정갈한 주거지로 유명한 곳이다.특히 동부이촌동 지역은 고급 아파트 단지와 한강공원이 가까이 있고,전체적으로 거리폭이 넓고 조경이 잘 돼 있어드라마 속 인물들이 퇴근 후 감..

드라마 × 공간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