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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속 창덕궁과 북촌 한옥마을, 그때와 지금을 걷다(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9)

‘대장금’이 남긴 공간, 그 시절 서울의 궁궐과 골목2003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극 중 하나로 기록된다. 실제 역사 인물인 장금이를 모티브로 삼은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궁중 요리와 의학을 소재로 하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이영애가 연기한 ‘장금이’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성실과 인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드라마 속 배경인 궁궐과 전통 골목은 그 자체로 한국 문화의 얼굴이 되었다.이 드라마는 주로 경남 합천의 영화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지만, 극 중에서 서울 장면이 필요한 경우에는 실제 창덕궁과 북촌 일대를 배경으로 활용했다. 장금이가 궁녀로 입궁하거나 중전과의 만남이 이뤄지던 장면, 혹은 궁 밖에서 은밀히 움직이던 인물들의 ..

드라마 × 공간 2025.06.28

‘봄날’ 촬영지로 등장했던 남대문 시장, 20년 후 변화 분석(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8)

드라마 ‘봄날’이 남긴 정서와 서울의 시장 풍경 2005년 방영된 SBS 드라마 ‘봄날’은 바닷가 병원을 배경으로 시작해 도시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주인공들의 심리적 치유와 성장 과정을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였다. 고수, 지진희, 이미연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절제된 감정선과 섬세한 연출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의 주요 무대는 제주였지만, 중반 이후 등장인물들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남대문 시장 일대가 현실 공간으로 자주 등장했다.특히 고수가 맡은 주인공 ‘고은섭’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던 시장 뒷골목, 포장마차, 재래시장 안 상점, 오래된 철제 셔터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당시 서울의 도시적 빈틈과 감성의 여백을 잘 담아낸 부분이었다. 번쩍이는 쇼핑몰이나 강남의 고급 건..

드라마 × 공간 2025.06.28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충무로 골목 풍경의 변화 과정(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7)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그려낸 서울, 충무로의 어두운 아름다움 2004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와 분위기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외 입양아 출신인 무혁(소지섭 분)과 스타 매니저 은채(임수정 분)의 처절한 사랑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비극적 정서와 도시의 이면을 드러냈고, 시청자들의 깊은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무혁이 머물던 공간, 거닐던 길, 기대 앉았던 골목은 모두 서울 충무로 일대를 중심으로 촬영되었으며, 이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장치였다.충무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오래된 인쇄골목, 필름 제작소, 필름 현상소, 영화사 사무실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 한때 한국 영화 산업의 심장이라 불리던 곳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에는 이미 쇠..

드라마 × 공간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