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서울, '파리의 연인'이 만든 도시의 감성 풍경 2004년 방영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 이상의 존재였다. 박신양과 김정은이 그려낸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는, 전형적이지만 대중적인 스토리 구조 덕분에 당시 시청률 50%를 넘기며 시대의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제목은 ‘파리’를 내세우고 있었지만, 실제로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고 기억한 장면은 서울의 거리였다. 극 중 많은 장면이 서울 중심부에서 촬영되었으며, 특히 강남, 명동, 청담, 한남동 등 상징적인 도시 공간들이 주 무대가 되었다.드라마 속 서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의 사회적 위치와 감정 상태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한성(박신양)이 등장할 때는 주로 고급 오피스가 밀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