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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바닷가 주택은 왜 사라졌을까? 드라마 명소의 흥망성쇠(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2)

바다 위 낭만, ‘풀하우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삶의 공간2004년, KBS 드라마 ‘풀하우스’는 아시아 전역을 뒤흔든 한류 콘텐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비’와 ‘송혜교’라는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끌 수 있었지만, 이 드라마가 유난히 강한 인상을 남긴 이유 중 하나는 단연코 ‘그 집’에 있었다. 바다를 마주한 흰색 2층 목조건물, 세련된 곡선과 넓은 유리창, 푸른 지붕과 푸른 바다의 조화는 당시 시청자들에게 ‘이상적인 삶의 공간’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드라마 속 설정처럼, 혼자 살던 집에서 두 남녀가 ‘계약 결혼’을 하며 함께 지내게 되는 구조는 비현실적이지만 강한 판타지를 자극했다.이 주택은 단순한 세트 이상의 존재였다. 극 중 배경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

드라마 × 공간 2025.06.26

‘내 이름은 김삼순’ 속 남산 레스토랑, 지금 가면 뭐가 있을까?(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1)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서울은 감성의 타임캡슐이었다 2005년 방영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당시 서울의 도시 문화와 공간 분위기를 아주 선명하게 담아낸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의 배경 중 가장 인상 깊은 장소는 단연 ‘보나페티’라는 이름의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은 극 중 주인공 현진헌(현빈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등장했으며, 김삼순(김선아 분)의 직장이자 두 사람의 감정이 부딪히는 주요 무대였다.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이 레스토랑도 실제 촬영지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팬들이 몰려들며 일종의 성지로 떠올랐다. 그런데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장소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서울의 대표적인 상징 공간인 남산은 어떻게 변화해 왔..

드라마 × 공간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