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동화'가 남긴 감성과 공간의 기억2000년 방영된 KBS 드라마 ‘가을동화’는 국내 멜로드라마의 전형을 새롭게 정의한 작품이었다. 송승헌, 송혜교, 원빈의 비극적인 삼각관계와 순수한 사랑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고,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이 작품이 유독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유 중 하나는 배경의 감성적인 활용이었다. 탁 트인 들판, 강가 옆 나무길, 버스 정류장, 허름한 시골집 같은 장소들이 화면 가득 담기며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배경과 함께 구성했다.이러한 장소 대부분은 서울 도심이 아닌 서울 교외 지역에서 촬영되었다. 특히 강원도와 경기 북부, 인천 외곽에 걸쳐 있는 시골길이나 오래된 주택, 조용한 학교 운동장 같은 공간은 '자연 속의 서정성'을 강조하며 드라마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