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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촬영지였던 서울 교외 지역,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6)

'가을동화'가 남긴 감성과 공간의 기억2000년 방영된 KBS 드라마 ‘가을동화’는 국내 멜로드라마의 전형을 새롭게 정의한 작품이었다. 송승헌, 송혜교, 원빈의 비극적인 삼각관계와 순수한 사랑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고,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이 작품이 유독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유 중 하나는 배경의 감성적인 활용이었다. 탁 트인 들판, 강가 옆 나무길, 버스 정류장, 허름한 시골집 같은 장소들이 화면 가득 담기며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배경과 함께 구성했다.이러한 장소 대부분은 서울 도심이 아닌 서울 교외 지역에서 촬영되었다. 특히 강원도와 경기 북부, 인천 외곽에 걸쳐 있는 시골길이나 오래된 주택, 조용한 학교 운동장 같은 공간은 '자연 속의 서정성'을 강조하며 드라마의 감..

드라마 × 공간 2025.06.27

‘천국의 계단’ 속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 20년 전과 지금 비교(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5)

‘천국의 계단’이 만들어낸 정동길의 상징성 2003년 겨울,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권상우와 최지우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고지식한 착한 남자와 불치병에 걸린 여자라는 고전적 서사 구조는 당시로서는 낯설지 않았지만, 눈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걷던 ‘정동길’의 풍경은 너무도 강렬했다. 서울 중심부, 고궁과 서양식 건물이 어우러진 이 조용한 길은 이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강하게 각인되었다.특히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장소가 바로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제일교회 앞 거리였다. 극 중 주인공 정서(최지우 분)는 시련이 닥칠 때마다 이 길을 홀로 걷곤 했고, 차송주(권상우 분)는 그녀를 뒤따르며 사랑을 키워갔다. 그 장면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두 사람의 감정선을 ..

드라마 × 공간 2025.06.27

‘올인’ 드라마에 나왔던 서울 카지노 풍경,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4)

드라마 ‘올인’과 서울 카지노: 2000년대 서울의 낯선 풍경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은 실제 인물 강대수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카지노 딜러에서 도박사의 삶까지를 다룬 작품이다. 이병헌과 송혜교의 출연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보기 드물게 ‘카지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카지노는 대중에게 생소하고 이국적인 배경이었고, 서울에서조차 카지노라는 공간은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장소였다.드라마 초반부에서 주요 무대로 등장하는 ‘서울 카지노’ 장면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카지노, 또는 세트장과 CG를 병행해 구성된 장소였다. 고급 정장을 입은 주인공들이 블랙잭 테이블 앞에 앉아 긴장감 넘치는 표정으로 딜을 하던 장면, 반짝이는 샹들..

드라마 × 공간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