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이 짓누르는 삶, 해방의 시작... 는 특별한 인물도 특별한 사건 없이도 깊은 울림을 남긴 드라마다. 그 이유는 인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연기처럼 흐르는 지하철 연기와도 같은 삶, 하루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출퇴근’이라는 물리적 구조, 그리고 집에서 직장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반복의 동선은 주인공들의 감정적 무력감을 압축해 보여준다.경기도 산포, 서울로 향하는 장거리 통근, 간신히 하루를 버티고 돌아와 앉는 식탁 앞.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조 속에서, 인물들은 점점 ‘자신 없음’을 말하게 되고, 해방을 외치기까지의 감정적 축적은 모두 공간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 드라마는 그들의 말보다 먼저, 그들이 놓인 공간이 얼마나 외롭고 무거운지를 먼저 보여준다. 집 –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