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의 멈춤, 공간이 감정을 보관하는 방식김은숙 작가의 는 죽음을 다루지만 슬프지 않고, 시간을 이야기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 중심엔 ‘공간’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공간은 살아 움직이는 감정의 저장소이며, 영원과 순간 사이를 이어주는 물리적 통로다. 주인공 김신은 천 년을 살아온 불멸의 존재이며, 그의 저택과 주변 공간들은 그 긴 시간 동안 감정을 흡수하고, 기억을 보관하며, 결국 그가 다시 인간적인 감정을 되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도깨비의 저택, 저승사자의 집, 캐나다 퀘벡의 거리, 바닷가 절벽은 각각의 감정이 상징화된 장소이며, 인물 간의 관계 변화에 따라 공간의 느낌도 달라진다.이 드라마는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 곡선을 따라 반응하는 유기적 존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