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과 시작 사이, ‘롱베케이션’이라는 감정1996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롱베케이션’은 30년 가까이 된 작품이지만 일본 로맨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꼭 빠지지 않고 추천되는 작품이다. 기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피아니스트 지망생 ‘센나’와 야마구치 토모코가 연기한 모델 ‘미나미’는 현실적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뜻밖의 동거를 계기로 인생의 ‘잠시 멈춤’ 상태를 함께 견뎌낸다. 이 드라마의 제목 ‘롱베케이션(Long Vacation)’은 단순한 여유나 여행이 아니라, 인생이 꼬이고 어긋날 때 잠시 숨 고르는 시기를 상징한다. 센나는 콩쿠르에서 번번이 탈락하고, 미나미는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버림받는다. 시작조차 하지 못한 두 사람의 일상이 겹쳐지면서, 그들의 집은 어쩌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