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 그려낸 ‘제주’는 여전히 이상향일까는 1950년대~현재까지 제주를 배경으로, 세대를 이어 여성이자 어머니의 삶을 제주 방언과 감성으로 담아낸 드라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가장 묵직한 특징은 제주라는 공간이 더 이상 낭만만을 상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흔히 제주 하면 떠오르는 ‘자연, 평화, 쉼’의 이미지를 넘어서 는 제주 안에 숨겨진 가부장제의 권력, 여성의 고된 노동, 억눌린 감정을 조용히 펼쳐 보인다.특히 공간 배치는 애순이의 삶을 극사실적으로 담아낸다.초가집의 낮은 천장, 벽 없는 방 구조, 외부에 노출된 부엌과 우물 그리고 마당을 중심으로 서로의 시선이 쉽게 닿는 생활 동선은 사적 공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던 시대의 감정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다. 제주 초가집은 쉼의 공간이 아닌 노동의 현장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