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복도는 늘 걸어만 다녔지, 멈춰서 본 적 없었다드라마 을 보다 보면 이상하게도 ‘병원’이라는 공간이 낯설게 다가온다. 우리는 병원을 늘 아플 때만 찾는데 그곳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진료받고, 치료받고, 가급적이면 빨리 빠져나가야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병원을 ‘일터’로 그린다.더 정확히 말하면, 한 중년 여성이 다시 살아나는 무대로 보여준다. 주인공 차정숙은 20년 동안 내조와 육아에 인생을 바쳤지만, 남편의 외도와 건강의 위기를 맞으면서 결국 자신을 찾아간다. 그리고 선택한 건, 의과대학 졸업 후 포기했던 ‘레지던트의 길’.이제 병원은 그녀에게 인생 2막의 시작점이자 감정의 재건축 현장이다. 우리가 그동안 스쳐 지나간 병원 복도의 불빛 아래서, 이 드라마는 아주 천천히, 차정숙의 감정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