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왜 유독 조용한가?최근 영화로도 개봉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담백함과 정적의 미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그저 바쁜 하루 중 허기를 느끼면 음식점에 들어가 조용히 음식을 먹는 중년의 회사원이다. 이 드라마에는 자극적인 서사도, 복잡한 인간관계도 없다. 그저 고로가 혼자서 밥을 먹는 풍경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청자들은 그 ‘단순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 이유는 단지 음식 때문만은 아니다.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무언의 정서, 그리고 그 정서를 받쳐주는 공간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공감각적 체험 때문이다. 실제로 ‘고독한 미식가’의 회차를 따라가다 보면, 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