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관, ‘나는 여기 있다’고 외치던 그 시절드라마 는 1998년 슬품과 좌절이 가득하던 시대에 빛이나는 청춘들의 평범한 이야기고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더 아픈 이야기다. 체육관 바닥의 먼지, 휘어진 철봉, 무채색 옥탑방의 벽지처럼 이 드라마는 삶의 일부였던 공간들을 너무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 시절, 우리 역시 매일을 살아냈다. 무언가 되겠다는 생각은 막연했고,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땀은 흘렸고, 가슴은 떨렸고, 세상은 확실히 낯설었다.체육관은 나희도가 모든 걸 던지던 공간이다. 말 그대로 몸을 던져서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곳. 지금 40대에게도 그런 체육관이 있었다. 누군가는 회사였고, 누군가는 강의실이었고, 누군가는 아무도 보지 않는 자취방 안의 책상이었다. 어쨌든 그곳에서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