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의 시작, 90년대를 수놓은 드라마 ‘도쿄 러브스토리’1991년에 방영된 일본 드라마 ‘도쿄 러브스토리’는 방영된지 한참 지난 고교시절 일본의 감성에 푹빠져 보았고, 만약 연애를 막 시작한 세대라면 누구나 이 드라마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할 수 있었다. 특히 ‘칸지’와 ‘리카’,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는 단순한 서사로 그쳐지지 않았고, 일본 사회가 막 현대화되던 시기의 청춘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을 담아냈다. 이 드라마가 시대를 대표하게 된 이유는 단순한 멜로 설정 때문만은 아니다. 그 배경이 되는 도쿄 시부야라는 공간이 청춘의 중심 무대로 작용하며, 세련되지만 낯설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도시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시부야의 번화한 거리와 고층빌딩, 그리고 번쩍이는 간판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