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15

‘천국의 계단’ 속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 20년 전과 지금 비교(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5)

‘천국의 계단’이 만들어낸 정동길의 상징성 2003년 겨울,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권상우와 최지우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고지식한 착한 남자와 불치병에 걸린 여자라는 고전적 서사 구조는 당시로서는 낯설지 않았지만, 눈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걷던 ‘정동길’의 풍경은 너무도 강렬했다. 서울 중심부, 고궁과 서양식 건물이 어우러진 이 조용한 길은 이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강하게 각인되었다.특히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장소가 바로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제일교회 앞 거리였다. 극 중 주인공 정서(최지우 분)는 시련이 닥칠 때마다 이 길을 홀로 걷곤 했고, 차송주(권상우 분)는 그녀를 뒤따르며 사랑을 키워갔다. 그 장면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두 사람의 감정선을 ..

드라마 × 공간 2025.06.27

‘올인’ 드라마에 나왔던 서울 카지노 풍경,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4)

드라마 ‘올인’과 서울 카지노: 2000년대 서울의 낯선 풍경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은 실제 인물 강대수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카지노 딜러에서 도박사의 삶까지를 다룬 작품이다. 이병헌과 송혜교의 출연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보기 드물게 ‘카지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카지노는 대중에게 생소하고 이국적인 배경이었고, 서울에서조차 카지노라는 공간은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장소였다.드라마 초반부에서 주요 무대로 등장하는 ‘서울 카지노’ 장면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카지노, 또는 세트장과 CG를 병행해 구성된 장소였다. 고급 정장을 입은 주인공들이 블랙잭 테이블 앞에 앉아 긴장감 넘치는 표정으로 딜을 하던 장면, 반짝이는 샹들..

드라마 × 공간 2025.06.27

‘파리의 연인’ 속 서울 거리 풍경, 지금 가보면 달라진 점은?(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3)

2004년 서울, '파리의 연인'이 만든 도시의 감성 풍경 2004년 방영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 이상의 존재였다. 박신양과 김정은이 그려낸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는, 전형적이지만 대중적인 스토리 구조 덕분에 당시 시청률 50%를 넘기며 시대의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제목은 ‘파리’를 내세우고 있었지만, 실제로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고 기억한 장면은 서울의 거리였다. 극 중 많은 장면이 서울 중심부에서 촬영되었으며, 특히 강남, 명동, 청담, 한남동 등 상징적인 도시 공간들이 주 무대가 되었다.드라마 속 서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의 사회적 위치와 감정 상태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한성(박신양)이 등장할 때는 주로 고급 오피스가 밀집한 ..

드라마 × 공간 2025.06.26

‘풀하우스’ 바닷가 주택은 왜 사라졌을까? 드라마 명소의 흥망성쇠(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 2)

바다 위 낭만, ‘풀하우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삶의 공간2004년, KBS 드라마 ‘풀하우스’는 아시아 전역을 뒤흔든 한류 콘텐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비’와 ‘송혜교’라는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끌 수 있었지만, 이 드라마가 유난히 강한 인상을 남긴 이유 중 하나는 단연코 ‘그 집’에 있었다. 바다를 마주한 흰색 2층 목조건물, 세련된 곡선과 넓은 유리창, 푸른 지붕과 푸른 바다의 조화는 당시 시청자들에게 ‘이상적인 삶의 공간’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드라마 속 설정처럼, 혼자 살던 집에서 두 남녀가 ‘계약 결혼’을 하며 함께 지내게 되는 구조는 비현실적이지만 강한 판타지를 자극했다.이 주택은 단순한 세트 이상의 존재였다. 극 중 배경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

드라마 × 공간 2025.06.26

‘내 이름은 김삼순’ 속 남산 레스토랑, 지금 가면 뭐가 있을까?(2000년대 드라마 속 풍경 변화 시리즈1)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서울은 감성의 타임캡슐이었다 2005년 방영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당시 서울의 도시 문화와 공간 분위기를 아주 선명하게 담아낸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의 배경 중 가장 인상 깊은 장소는 단연 ‘보나페티’라는 이름의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은 극 중 주인공 현진헌(현빈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등장했으며, 김삼순(김선아 분)의 직장이자 두 사람의 감정이 부딪히는 주요 무대였다.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이 레스토랑도 실제 촬영지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팬들이 몰려들며 일종의 성지로 떠올랐다. 그런데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장소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서울의 대표적인 상징 공간인 남산은 어떻게 변화해 왔..

드라마 × 공간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