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공간은 말 없는 대사다드라마를 보다 보면 문득 ‘이 장면이 왜 이 공간에서 펼쳐졌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오히려 공간은 대사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에서 등장하는 '호텔 글로리'는 그런 공간이다. 이 호텔은 화려한 외형을 갖춘 동시에, 그 속엔 감춰진 긴장과 비밀이 켜켜이 쌓여 있다. 공간 하나가 시대의 분위기를 압축하고, 등장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며, 서사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한다.호텔 글로리는 겉보기엔 조선 말기의 서양식 근대화 공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은 단지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시대의 격랑과 정체성의 균열이 교차하는 중심 무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글에서는 속 호텔 글로리가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